세상을 향한 글쓴이의 논평

교정치과, 강남이 과연 정답일까요?

성령의 오른말씀 2024. 9. 24. 20:35
출처: 모바일 편집어플인 [Canva]가 제공하는 템플릿 2개와 편집기능을 활용하여 2차 가공했습니다.


혹시 강남 교정치과를 찾고 계시나요?
아마 여러분은 환상 속에 있는 강남의 유능한 교정치과를 소개받을 것을 기대하고서 검색했는데, 본 포스팅의 제목부터 여러분의 기대에 보란 듯이 어퍼컷을 날렸으니 "이 어그로성 짙은 포스팅은 또 뭐지?"라는 호기심에 손가락이 자석처럼 이끌렸을 겁니다.
어그로인 줄 알면서도 무시하기 힘든 것이 어그로니깐요.
맞습니다, 사실 도로, 지하철, 공항, 학교, 의료시설 등 모든 인프라가 서울, 특히 강남에 집중 분포되어 있습니다.
강한 포부와 야심을 가진 사업가들, 안정된 라이프를 꿈꾸는 직장인들, 자식을 향한 뜨거운 교육열을 가진 학부형들 뿐만 아니라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열망하는 고객들도 강남으로 몰리고 있는 추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역 간의 불균형을 타파하자고 외치지만, 강남은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기회의 땅이자 '젖과 꿀이 흐르는 땅'처럼 보입니다.
지방에서 취업을 준비해 본 저도 이 같은 현실을 부인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같은 유토피아는 사실 당장의 인간적 이익 추구에만 근거한 수요 및 공급으론 건설되지 않기 때문에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생기기 마련이라는 것도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진리입니다.
제가 이제부터 여러분에게 말씀드리는 것은 어그로가 아니라 데이터에 기반한 주장입니다.
치과를 예시로 강남 의료계의 진짜 현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강남권 치과 두 곳, 연이은 먹튀 논란


2024년 6월, 무려 올해 일어난 사건입니다.
신논현역 근처에 있는 치과와 강남역 근처에 있는 치과가 일방적으로 고객들에게 문자로 폐업을 통보해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아래의 기사 2건을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1) 강남권 2개 치과 연달아 ‘먹튀’... “갑작스런 폐업 통보에 고객들 멘붕!”
http://www.dentalarchive.tv/news/articleView.html?idxno=6117

강남권 2개 치과 연달아 ‘먹튀’... “갑작스런 폐업 통보에 환자들 멘붕!” - 덴탈아카이브(denta

서울 신논현역 인근 1곳과 강남역 인근 1곳 등 2곳의 치과가 며칠 새 갑작스레 폐업을 통보해 환자들이 ‘멘붕’에 빠졌습니다.이 같은 사실은 환자들이 해당 치과로부터 폐업 사실을 문자로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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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한치과의사협회... “강남권 일부 치과 일탈에 개탄! 의료정책 수정돼야!”
http://www.dentalarchive.tv/news/articleView.html?idxno=6133

대한치과의사협회... “강남권 일부 치과 일탈에 개탄! 의료정책 수정돼야!” - 덴탈아카이브(dent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박태근)가 일방적 폐업으로 물의를 일으킨 강남권 일부 치과의 일탈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는 입장과 함께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사과했습니다.지난 7일 치협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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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두 기사 자료를 살펴보면, 신논현역 근처의 A 치과는 기존 치과 시설을 인수하여 지난해 10월에 개원했는데, 알고 보니 이전 원장이 무려 1억 5천만 원에 달하는 의료서비스 비용을 미리 다 받아서 자신이 챙기고선 그 사실을 숨긴 채 그 시설을 넘겼으며 심지어는 기공비와 재료비마저 주지 않았다고 전합니다.
한편, 강남역 근처의 B 치과 같은 경우엔 본래 교정서비스였지만, 임플란트로까지 진료 영역을 확장하면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고 전합니다.
기사 내용에 따르면, 두 치과의 피해고객들은 폐업 통보 문자를 받은 그다음 날, 카카오톡에서 오픈채팅방을 개설하였고, 하루 사이에 총 363명이 입장했습니다.
그 피해자들 중에는 기초생활 수급자들도 있고, 치과 측에서 발치해 놓고 갑작스러운 폐업으로 방치된 고객들, 교정기를 제거해야 될 시기가 되었는데 제거하지 못하고 있는 고객들 등이 있습니다.
피해 금액도 고객마다 약 300 만원에서 1,000 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이번 사태의 원인들 중 하나로 치과의사 과잉공급을 꼽은 것이 저에겐 인상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의료 분야의 의사들이 집중 포진되어 있는 곳은 바로 서울 강남이며 초저가 유인, 불법광고, 선결제 유도 등의 다른 원인들은 결국 '치과의사 과잉공급'이라는 하나의 원인에서 파생된 것들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특정 지역에 의사들이 과하게 공급될수록 그 지역에 과잉경쟁이 발생하고, 결국 직업윤리는 뒷전이 되어 고객 유치에만 혈안이 될 테니깐요.
하지만 강남권 의사들은 의료인으로서의 양심과 소신을 저버리면서까지 생존하기 위해 애쓰지만, 결국 도태하는 분들이 속출하는 게 현실입니다.




● 지방으로 도피하는 치과의사들


한편, [노원 교정치과]에서 진료하고 계신 조병주 원장님께서는 이러한 강남권 의료계의 현실을 몸소 체감하거나 미리 인지한 의사들이 지방으로 도피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또한, 조병주 원장님께서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살려서 "지방에서 진료하고 있는 의사들이라고 해서 실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논지를 펴고 계십니다.
해당 영상부터 보고 가시겠습니다.

"[교정치과 선택법 2탄] 교정치과 찾아 강남으로 간다고?? | 제가 고객을 돌려보낸 이유"
https://youtu.be/4fCp_HXuAwo?si=Q7p8dNTezEYz3so8

위 영상을 보면 아시겠지만, 조병주 원장님께선 초반부부터 유능한 명의가 강남에 있을거란 생각은 착각이라고 꼬집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그 이유 2가지를 설명하십니다.
이제부터 제 인사이트와 주관을 덧붙여 그 이유 2가지를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교정기술의 특성상 교정서비스를 받은 후의 외모 변화 차이나 원장님들의 약력 및 경력 사이에서 실력의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교정서비스는 일반적으로 살면서 딱 한번 받는 것이며 성형처럼 극적인 효과를 보기 힘듭니다.
교정기술은 담당 의료인들끼리 서로를 평가할 때도 미세하고 디테일한 부분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을 정도로 전문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일반 대중이 의료인들 간의 실력 차이를 알아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 보니, 유능한 원장님들은 굳이 강남에서 의료시설을 차리는 것을 고집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교정기술이 뛰어나다고 하여 강남에 치과시설을 차려봤자 강남권 고객들이 그 실력을 알아주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반 고객들은 자신의 지식으론 원장님들의 약력 및 경력 사항을 가지고 실력이 있는지 없는지 분별할 수 없을뿐더러, 학회에서 인정받아서 공식적인 상을 수여받더라도, 의료 광고법상 대중에게 대놓고 드러낼 수 없는 상들도 있습니다.
즉, 실력을 증명하는 공식적인 상조차도 프로필에 투명하게 다 드러낼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원장님들의 약력 및 경력은 객관적인 사료가 될 수 없습니다.
교정기술로 유능한 원장님들이 강남권 고객들에게 실력을 인정받기도 어렵고 입증하기도 어려운데, 굳이 경쟁만 치열한 그 지역에 교정치과를 개원해서 고생을 자처할까요?
상황이 이럴진대, 우리가 굳이 강남권에 있는 교정치과를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요?

두 번째로는, 수도권ㆍ강남권이 아닌 지방권에 개원했을 때, 치과 원장님들끼리의 경쟁률은 더 낮고 수가는 더 높아서 수입 측면에서 훨씬 낫다는 것입니다.
실력이 뛰어나고 영리한 원장님이라면, 당연히 수도권이나 강남이 아닌 지방 쪽에 치과시설을 개원하시지 않을까요?
게다가 도덕적 해이는 과도한 경쟁의식과 어려운 생계유지에서 비롯됩니다.
원장님들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닙니다.
그 분들이 고도의 지식 수준과 의료기술을 지니고 있고 남다른 사명감을 가져야 하는 엘리트 집단에 속한다고 해도 말입니다.
왜냐하면 그 분들이 부양해야 할 가족들이 없는 것도 아니며 개인적인 감정과 욕구조차 없는 게 아니니깐 말입니다.
즉, 원장님들도 나약하고 불완전한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그 분들이 진료에 집중하고 직업윤리를 사수할 수 있는 환경 및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의사들은 그 누구보다도 남다른 사명감과 직업윤리를 지녀야 하고 고객들의 건강과 생명을 짊어져야 하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스스로 그런 가시밭길을 걷기 위해서 과거 학창 시절에 남들이 놀 때 놀지 못하고 남들이 잘 때 자지 못하는 고통을 감내해 가며 피 터지게 공부를 했기 때문에, 의사가 된 뒤로는 그 누구보다도 막대한 수입을 벌어들여야 하는 게 당연한 겁니다.
(물론 사명감과 직업윤리가 없는 의사들은 제외입니다.)
고로 원장님들이 자신에게 편한 근무환경과 쏠쏠한 수입을 찾아 지방으로 내려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본 포스팅에서 강남권 치과시설들의 일방적인 폐업 및 먹튀 사건을 다룬 기사 2건과 조병주 원장님께서 직접 의료계의 현실을 전하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우리가 평소 가지고 있던 강남 교정서비스를 향한 환상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지 알아보았습니다.
서론에서 말씀드렸듯, 오히려 강남에 수요와 공급이 몰리는 작용이 있으니, 지나친 경쟁으로 의사들 간에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는 반작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저는 의사도 자신의 가족들을 부양하고 자신의 개인적인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생계형 직업이라는 제 인사이트 및 주관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물론 의사는 타인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만큼 당연히 책임감과 의무감을 가져야 합니다.
부디 오해 마시길 바랍니다.
그저 제 말의 요점은 의사도 우리처럼 평범한 인간일 뿐, 결코 신이 아니라는 사실도 망각해선 안된다는 겁니다.
어떤 직업인이 됐건 어떤 사안이 됐건, 인물과 사안을 판단할 때는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서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한국사람들 중에서 의사들을 향한 시기와 질투를 드러내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목격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막상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아야 하는 고객 입장이 되면, 부자 동네인 강남에서 유명하고 돈 잘 버는 의사에게 부리나케 찾아갑니다.
이것이 바로 이성을 상실한, 자기 객관화 부재이자 인지부조화인 겁니다.
저는 독자 여러분이 이번 계기로 여러 데이터를 통해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고 이성적으로 인물 및 사안을 분석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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