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6 2

노무현은 과연 애처가/페미, 탈권위주의자, 김대중의 친구였을까?

(초안)때는 바야흐로 2013년. 나는 당시 한창 트위터에서 열심히 활동 중이었으며, 페미니즘 사상에 흠뻑 취해 있었다. 즉, 경제나 외교 분야엔 거의 안중에도 없었기 때문에 그저 막연하게 미국과 일본은 우리의 주적이고, 북한엔 무조건 퍼줘야 하고, 자본가와 기업은 절대 악이라는 납작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노무현이란 정치인은 당연히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내 가려운 곳들을 적재적소에 찾아서 시원시원하게 긁어주는 안성맞춤형 정치인이었다. 더군다나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라면 '대통령 후보'라는 야망도 과감히 내던져 버릴 수 있는 애처가에 페미니스트라니! 그뿐인가?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구수하게 부르고, 퇴임 후엔 썰매를 타다 뒤집어져서 머쓱해하는 모습 등등... 노무현의 그 모습들은..

의료의 본질은 의사의 생각(존재)이다.

의료의 본질은 치료라는 것에 감히 전면 부정하냐고? 결코 그렇지 않다. 의료의 본질은 치료가 맞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 그 '치료'라는 행위의 주체는 결국 의사의 존재 아닌가. 의사의 존재가 없으면 치료도 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의료서비스에는 치료하는 의사의 생각(판단)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의사가 어떤 생각(판단)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치료 과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날 의료서비스에서 의사의 생각이 중요해진 이유는, 본질이 뒷전으로 밀려난 게 아니라, 그냥 의사의 생각이 본질이 맞기 때문이다. 앞서, 의사의 존재가 없으면 치료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럼 의료의 본질이 의사의 생각(판단)이라는 말은, 바꿔 말하면, 의료의 본질이 의사의 존재라는 말도 되는 것이다. 즉, 생각은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