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한 글쓴이의 논평

T(사고형) 성향의 사람들은 과연 감정 없는 로보트일까?

성령의 오른말씀 2024. 8. 21. 14:19

많은 사람들이 MBTI 에 관해서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들(허나, 웃자고 하는 말에서 뼈가 느껴질 때가 많다.) 중 하나가 T(사고형) 성향의 사람들은 감정이 없는 로보트 같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 MBTI 성향이 "T(사고형)"라고 해서 상처를 받지 않거나 우울감을 느끼지 않는것이 아니다.
그저 나는 상처로 인한 서러움이나 우울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참거나 회피하는것일 뿐이다.
나는 타인 앞에서 우울감을 구구절절 전시하거나 타인에게 공감받는 과정에서 상처가 더 커지거나 더 깊은 우울감에 빠진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에 내 상처와 우울감을 표현하지 않는것이다.
타인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해봤자, 내 문제가 해결되지않거나, 또는 타인이 내 상황을 100% 이해하지 못한채 어설픈 위로를 하거나 납득할 수 없는 훈수를 두는 일을 더러 겪었기에 나는 이같은 결론을 스스로 도출했다.
그래서 내가 믿을 만한 지능 및 나와 비슷한 세계관을 가진 타인에게만 내가 겪은 부정적인 사건을 설명한다.
그리고 이런 행동의 목적은 내 감정에 타인이 '공감해주길' 바라는게 아니라, 내 말에 타인이 '동의할 수 있길' 바라는 것에 있다.
그러니 다음의 사실을 꼭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 넘는 행동을 해서 상처를 주거나 또는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선 넘는 행동으로 상처를 받으면, 그래서 좋아하는 그 사람을 어쩔 수없이 떠나보내야할 때면, T(사고형) 성향의 사람들도 고통에 잠식당하거나 사무치도록 외로워한다.
스스로 이 부정적인 감정들을 계속 외면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실제로 부정적인 감정들을 겉으로 표출하는 사람보다 부정적인 감정들을 속으로 참는 사람이 자살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지 않는가?
나는 자살한 사람들 중에 T(사고형) 성향의 사람들이 더 많은지, F(감정형) 성향의 사람들이 더 많은지, 누군가 통계를 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한다.
그러니, 어떤 사람들은 T(사고형) 성향의 내가 고난과 시련을 얼마나 잘 견디는지 확인해보고 싶다는 이유로 나를 시험하곤 하는데, 그러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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