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과 같은 맥락의 문제인데, '작품'이란 말을 들을 때에도 문학작품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종이책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문학작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들은 종이책과 문학작품이 주는 그 '감성'이란 것에 약하다. 그들은 암암리에 비문학을 문학의 악세서리 쯤으로 취급하며 예술 밖으로 밀어낸다. 어쩌다 이 지경에까지 오게 된 것일까? 그 원인에는 애당초 문학과 비문학의 사전적 정의에 있다. 글쓴이는 이 사전적 정의를 통해서 두가지 문제점을 짚어보도록 하겠다.문학은 사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 예술, 또는 그런 작품으로서 시, 소설, 희곡, 수필, 평론 따위가 있다고 정의한다. 반면, 비문학은 문학이 아닌, 객관에 근거하여 쓴 글로서 신문 기사, 칼럼, 논문, 보고서 따위가 있다고 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