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란 글자를 보면 종이책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그들은 여전히 "책은 종이책으로 읽어야 손때가 묻어서 정이 더 가고, 다양한 색의 볼펜으로 직접 밑줄 그어가며 읽을 수 있어 밑줄 그은 내용이 머릿 속에 잘 들어온다"라고 주장한다. 누구나 흔히 들어봤을 법한 클리셰 아닌가? 그들이 말하는 손때란, 대체 무엇일까? 사실 글쓴이는 그 의미를 머리론 안다. 하지만 가슴으로 공감하고 싶진않다. 그래도 그 사전적 정의부터 굳이 설명하자면, 여기서 그들이 말하는 손때란, 오랫동안 쓰고 매만져서 길이 든 흔적(표준국어대사전 참조)을 말한다. 이제 한국사람들은 이 사전적 정의에 우리 민족 특유의 한(애착 내지는 집착)의 정서까지 더해지는 것이다. 즉, 자신이 오래 고이 쓴 물건에는 한까지 서려 있는..